정석우는 ‘사람들의 기원하는 마음은 어떻게 일상에서 발현되나’라는 비교적 철학적인 주제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기원하는 마음’, ‘어떤 곳으로 향하는 의식의 간절함’이 발산하는 에너지의 아름다움을 화면 속에 유감없이 담아내고 있다. 정석우는 목적을 따라가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것의 규칙, 즉 전체를 아우르는 일정한 의식의 ‘흐름’에 집중한다. 이 ‘흐름’은 작가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대상이며, 작품을 지탱하는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정석우의 작품들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흐름’의 일부분인 가능성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이로 인해 야기되는 인간의 내면 변화와 그 외 발생되는 것들에 주목한다. 가능성은 잠재력의 표출로 인해 향하고자 하는 목적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가능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기대를 품게 하며, 또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가능성의 이면에 존재하는 잔혹함과 야생적임 또한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강렬한 붓터치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한 형상의 흔적들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름다움 속에 공존하는 잔혹함을 거침없이 풀어내고 있다.
윤예빈 (갤러리초이 큐레이터)